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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구에 도달했다. 어쩐지 함께 이곳에 도달해야 할 존재를 두고 온 기분이 들었다. 그러나 소중한 것을 잃은 기분은 들지 않았다. 오히려 행복한 마음과 빛을 품 안에 잔뜩 얻고 온 것에 가까웠다.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정해져 있었다. 어쩐지 그렇게 되고 싶다는 감각이 잔뜩 들 뿐, 단 하나도 두렵지 않았다. 부담스럽지 않았다.

우주는 아름다운 공간이다. 지구가 우주에 있는 것만큼, 아무래도 우주는 그만큼 아름답고 동경할 만한 장소였다. 인간이 우주를 사랑하게 되는 것에 대해서 이제는 큰 이견을 품지 않는다. 인간의 기원이 우주라니, 온전한 정설로 취급될 만한 사실 같았다. 온전히 알 수 없고 헤아릴 수조차 없는 신비로운 공간을 그리워하는 건, 아마 인간의 본능일 것이라고.

그러니 우주를 보고 온 저는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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